현대중공업이 경제제재 해제 이후 대대적인 신조발주를 예고하고 있는 이란 시장에 재진입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5일 매일경제는 현대중공업이 이란 국영선사인 IRISL과 1만45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에 대한 건조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가는 척당 1억2000만~1억3000만 달러로 전체 발주규모는 4억 달러에 육박한다.

이에 따르면, IRISL는 2008년 현대미포조선과 체결했다 중단된 계약을 컨테이너선으로 변경해 부활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원하는 컨테이너선이 1만4500teu급이기 때문에 계약 주체를 현대중공업으로 변경하려는 것이다. IRISL은 2008년 IRISL이 현대미포조선과 3만6500dwt급 PC선 10척 건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미포조선이 IRISL과 계약 재개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컨테이너선 발주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IRISL이 컨테이너선 발주를 추진하고 있지만, 어느 조선사에 발주할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IRISL은 경제제재 해제를 앞둔 지난해 12월 컨테이너선 60만teu를 비롯해 대대적인 신조발주를 예고했다. 현재 보유선대가 160여척에 달하는데, 평균 선령이 22.4년에 달할 정도로 노후화돼 신조발주가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란 최대선사인 NITC도 최대 180억 달러에 달하는 탱커와 LNG선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이란발 신조발주는 중국 조선사에게 향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지만, 경제제재 이전에 체결한 계약을 되살리는 형태로 한국 조선사로 향하는 물량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에 앞서 SPP조선도 과거 체결했던 3만5000dwt급 벌크선 10척 계약을 PC선 10척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IRISL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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