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VLOC 15척 폐선으로 대규모 손실
한기평 “노후선 폐선 선반영, 비현금성 비용”

지난해 노후 선박들을 폐선 시키면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이 폴라리스쉬핑의 신용도에 부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기업평가는 4월 3일 대규모 사용권 자산 손상차손과 리스계약해지손실로 지난해 14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폴라리스쉬핑에 대해 향후 수익 창출력의 구조적인 훼손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나 재무구조가 크게 훼손됐다는 점, 자체적인 재무부담 개선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 등이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앞으로 폴라리스쉬핑의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확충 계획 이행 여부, 대체 운항계약의 수익 창출력, 단기상환 부담 통제 능력 등을 모니터링해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폴라리스쉬핑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6% 감소한 890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28.4% 증가한 1440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브라질의 철광석 메이저인 발레(Vale)와의 장기용선계약에 투입중인 노후 선박 15척을 폐선하고 이와 연관된 리스계약 등을 조기 해지함에 따라 발생하는 장부상 평가 손실을 영업외 비용으로 先반영시키면서 1454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폴라리스쉬핑의 노후선 15척 폐선은 2017년 3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이후 용선주인 발레와 VLCC를 개조해 만든 노후 VLOC 선대를 조기 폐선 합의에 따른 조치다. 폴라리스쉬핑은 지난해 4분기에 노후선 1척을 폐선하면서 125억원의 리스계약해지손실이 발생했고 아직 운항중인 노후선 14척에 대해 폐선시점까지 예상운항수익과 폐선 예상가를 감안해 회수 가능액과 중부가액의 차액인 1828억원을 손상차손으로 반영시켰다.

한기평은 이와 같은 폴라리스쉬핑의 조치에 대해 “노후선 조기 폐선에 따라 예상되는 손실을 선반영한 것으로 현금 유출이 동반되지 않는 비현금성 비용으로 향후 수익창출력의 구조적 훼손은 야기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은 폴라리스쉬핑이 노후선 15척을 조기 폐선하는 대신 추가로 10척에 대한 운송계약을 연장했고, 이와 별도로 신조 VLOC 18척에 대한 장기운송계약을 추가로 체결해 폴라리스쉬핑의 사업 안정성 기반인 발레와의 거래관계가 훼손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신조 18척은 이미 순차적으로 인도가 시작돼 이미 6척이 인도됐고 12척이 신조중에 있는데 문제는 대규모 신조를 진행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는 점이다. 폴라리스쉬핑의 2019년말 현재 부채비율은 1411%, 차입금 의존도는 87%였다.

한기평은 이에 대해 “안정적인 영업현금 창출을 통한 점진적 차입금 상환이 예상되지만 대규모 손상 인식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저하됐다. 또한 건조중인 12척에 대한 신조 투자자금을 조달해야 하고 향후 폐선될 14척이  폐선 당시의 해체선가에 따라 추가적인 현금유출 가능성도 남아 있어 단기간내 자체적인 재무부담 완화 여력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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