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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카페리 30년, 소통·협력으로 위기극복”

기사승인 [1971호] 2020.02.04  18: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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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한중카페리협회 전기정 회장

   
▲ 전기정 회장

코로나바이러스사태 장기화시 공멸 우려
항로 개방·인천신터미널 이전 준비 철저

한중카페리항로가 올해 9월로 개설 30주년을 맞는다. 지난 30년간 한중카페리는 양국간 문화 및 경제 교류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왔지만 환경규제 강화, 항로개방 압력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한중카페리협회 전기정 회장은 2월 4일 해운전문지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한중카페리가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해나가려면 결국 회원사간 소통과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기정 회장은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여객영업이 중단되고 화물도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멸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기화에 대비해 회원사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운항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전기정 회장과 기자단이 나눈 일문일답.

-취임하신지 1년이 지났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2018년 4월 위동항운 사장에 취임한 후 2019년 2월 협회 회원사 대표님들께서 한중 카페리협회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겨 주셨습니다.

최근 몇 년간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한 중국 여행객 감소, 한국 기업의 탈중국 가속화로 인해 수출입 물동량 역시 감소됐으며, 작년에는 한중 해운회담에서 한중 정기선 항로의 단계적 개방 결정 등 이전에는 겪지 못했던 크나큰 변화가 있었던 어려운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안정적인 한중간 인적, 물적 교류를 위한 카페리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위동항운, 평택교동훼리, 석도국제훼리, 영성대룡해운 등 저희 모든 회원사들은 인천, 평택, 군산 등 한중 카페리항로에서 노후화된 선박을 교체 투입하는 노력을 해왔고 한중페리, 진천항운 등이 교체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2020년은 한중 카페리선 취항 3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세월호사고, 메르스 사태, 사드영향 등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한중 교류의 교두보 역할에 전념해 주신 각 회원사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또 카페리협회를 대표해 30주년을 맞이할 수 있게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대부분 선사들이 설 연휴 기간중 휴항을 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운항을 재개하자마자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여객 영업을 중단한 상황입니다. 화물 역시 중국 당국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고 연휴를 연장하면서 공장들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해 화물이 크게 줄어들어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비롯한 구호물품 등이 선적되면서 아웃바운드 물량은 그나마 나은 편인데 중국발 인바운드 물량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그렇다고 화주들과의 관계 때문에 배를 세울 수도 없어 이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선사들의 운항적자가 급등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장기화를 대비해 협회 차원에서 회원사들의 운항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중카페리 시장의 성적표가 궁금합니다.

=2018년 대비 화물은 6.4% 감소한 59만 3735.5teu를 수송했고 여객은 한한령 해소 분위기에 힘입어 33.7% 증가한 200만 3,641명으로 개선됐습니다.

화물수송량 감소는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중국의 대미 수출 물량이 감소하면서 한국의 대중국 원부자재 수출물량 및 한국을 경유하는 환적 물량 위축에 따른 결과로 보입니다. 화물이 감소하고 벙커유가가 상승하면서 어려운 한해였지만 여객부문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그래도 나쁘지 않은 한해를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황산화물 배출 규제가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저유황유의 원활한 공급, 연료비 보전 등을 두고 선사의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협회 차원에서 추진하는 대책이 있습니까?

=IMO2020에 앞서 중국 연해는 2019년 1월부터 황산화물 배출 규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중국 연해 뿐 아니라 전 해역으로 규제를 확대하면서 서해지역의 저유황유 공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정유사의 공급은 대형선사 위주로 이루어지는 만큼 회원사의 공급 부족 및 불안정한 가격변동에 따른 유류비용 부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객 및 화물을 운송하는 카페리의 특성을 고려해 원활한 공급이 이루어지도록 석유협회, 정유사, 해운조합과 적극 소통하고 연계해 긴밀한 협조를 해 나가는 한편 필요하다면 협회 차원의 공동구매도 적극 고려할 것입니다.

-인천신국제여객터미널이 6월 개장할 예정인데 이전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아직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있지만 6월 개장에 맞춰 해양수산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항만공사, CIQ 기관들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항내 섀시 장치장 부족에 따른 ODCY 이용과 화물 안전 운임제 시행 등에 따른 물류비 상승은 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수요자와 사전에 충분히 협의하고 논의했더라면 예측 가능한 리스크를 사전에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물류시설의 이원화로 인한 물류비용의 증가는 곧 항만경쟁력 하락으로 직결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물류비용의 증가는 수요자인 여객 및 화주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으나 이미 항공, 화물선 등과 경쟁하는 한중 카페리 항로의 특성을 감안하면 여객 및 화물 운임을 인상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저유황유 사용에 따르는 유류비 증가를 감안하면 영세한 카페리 선사는 적자를 모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부두 내 접안 선석 문제는 1월부터 3월까지 각 선사별로 조수가 가장 낮은 시기에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고 문제발생 시 보완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2월 21일부터 운임공표제 대상에 국제카페리선이 포함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카페리 선사는 컨테이너 선사와 비교해 운영비가 3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동일한 화물을 선적하는 기준으로 컨테이너선에 비해 여객의 거주구역을 고려해 선박의 크기가 3배 이상 크고, 선박 건조 가액 역시 3배 가량 높으며, 여객 승무원 등 승선 직원도 3배수 이상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운임이 컨테이너선 대비 3배가 높아야 정상이죠.

하지만 운임공표제에 따라 국제카페리선의 운임이 공표돼 화주들이 컨테이너선과 운임을 비교한다면 현 어려운 해운시황에 화주들이 운임이 저렴한 컨테이너선에 화물을 선적하길 원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카페리선의 화물 수송량이 줄어들거나 카페리선의 운임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의 항로 개방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입니다. 정부와 업계의 공동 대처가 절실해 보입니다.

=작년 한중해운회담에서 로드맵이 제시돼 2023년까지 3년간 개방이 유예되어 그 기간 중에 개방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다만, 여객과 화물을 동시에 수송하는 카페리선의 경우, 안전한 여객운송을 담보할 수 있는 안전 투자가 보장되는 전제하에 개방이 논의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한중 카페리항로에 노후선은 전부 신조선으로 대체를 추진 중인데 이에 따른 막대한 투자(척당 700~800억)가 필요하고 투자비 회수가 어느 정도 보장되어야 항로의 안정적 운영이 가능합니다. 무분별한 개방으로 양국간 해운시장에 혼란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여객, 화물 운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저희 협회 회원사간에도 적극적으로 소통함과 아울러 황해정기선사협회와도 소통하면서 개방에 따른 준비를 해나겠습니다.

-한중카페리 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 있습니까?

=한중카페리는 여행객과 화물의 안전을 위해 한국과 중국 정부와 정부 산하 선박 검사기관에서 공동 관리하고 있으며 선박안전관리자와 운항담당자가 365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세월호사고로 모든 여객선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드리게 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한중카페리 선박을 (세월호와)동일하게 보시지 않도록 안전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해나갈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해양의 중요성과 우리 역사의 산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청소년 체험의 장을 열어가겠습니다. 장보고 문화 역사 탐방, 백두산 탐방, 만리장성 견학 등의 수학여행 및 단체 여행의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지방의 학생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KTX, SR 등 관련 업계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신속성에서 항공운송에 버금가며 카페리의 특성을 잘 반영한 차량운송 물류를 촉진시키기 위해 산동성의 위해공항-위해항만과 인천항-인천공항이 연계한 RFS(4항 연동) 운송시스템을 활성화시켜 카페리만의 신속하고 저렴한 운송시스템으로 정착시킬 예정입니다.

아울러 IMO 환경규제에 따른 회원사들의 유가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공급자인 정유사와 개별적으로 협상 및 구매하던 기존 시스템을 원활한 공급이 보장되는 전제하에 협상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의 공동구매도 적극 고려할 것입니다. 성공적으로 시행되면 선용품, 기부속, 선원공급 등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회원사의 원가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검토하고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업계와 정부당국에 당부하실 말씀은?

=2020년 경자년은 한중 카페리역사 30년중 가장 어려운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외부적인 영향이 어느 해보다 강하게 작용하는 만큼 회원사 간에 협회를 구심점으로 적극 소통하고 상호 협력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한중 정기항로의 개방화 추세에 맞추어 정기 컨테이너선을 운영하고 있는 황해정기선사협의회와도 상생을 위한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니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한중카페리 노선은 단순하게 돈의 가치로 따져서는 안되지만 14개의 카페리 회사가 연간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는 2조원 이상입니다. 한중수교가 시작된 계기가 카페리선박이 기항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보는 것처럼 양국의 국민들이 카페리선박을 통해 문화교류, 역사교류를 해오고 있고, 중국의 조그만 항만에 여행객이 오가며 항만 주변 인프라가 구축되어 대형 도시로 발전해 나가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소무역상들이 한국의 문화 트랜드를 발 빠르게 공유해 동대문 상권 등 한국의 제조, 도매업을 활성화 시키는데 일조하고 한국의 우수한 화장품, 공산품을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에 보급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한중 해운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신 정부당국도 한중카페리항로 개설 초기부터의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고려하시어 컨테이너 선사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우리 해운시장이 더욱 발전하는데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고 상생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도를 부탁 드립니다.

한국해운신문 maritime@mpress.co.kr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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