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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올해의 인물 외항선상 부문 / 하나마린 강석심 회장

기사승인 [1961호] 2019.11.28  1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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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선사 권익신장 앞장서는 ‘소통의 달인’

   

환경규제·선원 문제 정부·협회 대책마련 시급
하나마린, 니치마켓에 집중한 것이 성공요인

2019년 한해를 빛낸 ‘올해의 인물’을 뽑는 선정작업이 올해도 선정심사위원들의 열띤 토론을 거쳐 6명의 수상자를 선정하면서 마무리 되었다. ‘올해의 인물’ 가운데 항상 가장 주목을 받는 부문은 역시 ‘외항선사 부문’이었는데, 2019년 수상자는 하나마린의 강석심 회장으로 결정되었다. 이 시상제도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중소형 탱커회사의 경영자가 상을 받게 된 것이다.

하나마린은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발행하여 해운경기가 나락으로 떨어진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흑자경영을 해온 强小企業으로 유명하다. 소형케미컬탱커 시황이 악화된 지난해를 제외하고, 최근자에 매년 50-1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온 회사이다.

그러나 하나마린의 강석심 회장이 ‘2019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것은 우량기업을 경영해 왔다는 이유뿐만이 아니다. 한국선주협회와 한국해운조합의 회원사인 하나마린의 강석심 회장이 중소선사들을 대변하여 중소형선사들의 권익을 신장시키는 공익적인 일에 앞장을 서온 측면도 ‘올해의 인물’ 선정이유 중의 하나이다. 강회장은 올해 자신이 이끌어 오던 한국유조선사협의회를 한국선주협회 산하의 공식적인 단체로 창설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또한 현재 인천해사고등학교의 운영위원장을 맡아 우리나라 국적선원 양성에도 애정을 가지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밀착경영, 소통경영으로 큰 성공을 거두는 한편, 해운업계의 공익적인 일에도 앞장을 서는 강석심 회장을 지난 11월 18일 기자가 찾아가서 만나 인터뷰를 했다.

“지금 해운업계는 사면초가에 놓여있습니다. 우선 국내조선소들과 상생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들이 6000dwt짜리 선박을 한 척 건조하려고 해도 국내에서 건조하면 일본보다 20-30억원이 더 비싼 상황입니다, 그나마 중소조선소들은 전부 망해버렸습니다. 또한 우리가 환경규제로 인한 BWTS와 SOx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는 있지만 정부나 정부 대행기관의 협력을 받지 못해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일례로 저희 배는 평형수처리장치를 설치하고도 정부대행기관의 인증을 받지 못해 출항이 한 달 이상 지연되고 있습니다. BWTS를 선박에 설치 전에 완벽하게 검사하고 인증 받고 난 후 선박에 올려 설치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거꾸로 설치해 놓고 인증을 받다가 불합격이 나니까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SOx에 대한 대응도 문제입니다. 우리 배들은 스크러버를 달 수 없는 작은 배들이니까 저유황유(LSFO)를 쓸 수 밖에 없는데, 국내 내항선의 경우 SOx 적용을 유예하는 바람에 저유황유를 공급해 줄 바지선이 없어서 유류를 공급받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게다가 선원문제도 심각한데, 외항선의 외국인 선원에게 최저임금제가 적용된다고 하면 중소형선사들은 그만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문제를 선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한국선주협회나 해운조합이 나서서 해결해야 하나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서 참으로 답답합니다.”

외항선사 부문의 수상을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네자, 강석심 회장은 “내가 받을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다”는 겸양의 말을 하면서도, 해운업계의 어려운 점, 특히 중소선사로서 최근에 느끼는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들에 대해 이렇게 털어놓았다. 그는 이러한 설명 끝에 “이대로라면 아마도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2020년 이후에 파산하는 국적선사들이 많이 나오게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내놓았다.

강 회장은 앞으로 선원문제가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는 부연설명도 이어갔다. 선원의 연령대가 노령화되는 등 선원의 질이 떨어지는 반면에 최저임금제 도입으로 임금은 계속 올려줘야 하기 때문에 선사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동경만에 정박 중이던 하나마린의 선박을 일본 선박이 들이받았는데, 그 충돌 원인도 일본선원들의 노령화로 인한 사고였다고 설명했다. 선원문제는 한국 뿐만이 아니라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전체의 문제라는 것이다.

인터뷰 시작부터 무거운 얘기만을 하는 강석심 회장이었다. 기자는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하나마린이 지금까지 좋은 영업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과 하나마린의 영업적인 강점은 무엇인가를 물었다. 하나마린은 서울과 부산에 육상근무 직원 50명의 중소형선사이지만, 2014년 이후 2017년까지 매년 50억-100억원의 흑자를 내온 알찬 회사이다. 2018년에는 탱커 불황으로 흑자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소형 케미컬탱커사로서는 상당히 예외적인 경우라고 할 수가 있다.

“하나마린의 성공은 남들이 하지 않는 니치마켓을 파고 들었다는 것입니다. 주로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서비스 하며, 그야말로 특수한 화물, 우리가 케미컬이라고 부르는 석유화학제품을 작은 케미컬탱커를 이용하여 일본의 작은 항구들에 서비스하는 니치마켓 개발이 성공을 한 것입니다. 우리는 국내선사들과는 물론 일본선사들과 경쟁을 하지 않는, 남들이 안 하는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안 하는 서비스를 하려면 시장 변화에 민감해야 하고 선도적으로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만큼 전문성과 실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또한 완벽한 서비스를 위해서는 하주들과의 소통은 물론, 회사 각 부문의 임직원들 간의 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강석심 회장은 인터뷰에서 ‘니치마켓’과 ‘소통’이라는 단어를 반복하여 얘기했다. 특히 소통이라는 말을 많이 썼는데, 그만큼 영업의 신장에 있어서는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나마린은 일본 시장 위주로 장사를 하고 있다. 그래서 고객의 약 60%가 일본기업이며, 국내기업과의 거래는 2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글로벌 유명기업의 포션이 나머지 20%를 차지한다. 이들 중에 COA계약에 의해 움직이는 물량이 60%에 달하고, COA와 유사한 장기계약관계까지를 합치면 전체의 80%이상이 안전한 계약관계 화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마린은 또한 임직원들간의 소통과 각 부서들간의 업무협력을 중요시 한다. 이러한 소통은 위험화물을 취급하는 케미컬 탱커의 특성상 ‘안전관리의 강화’라는 측면에서도 매우 필요하다는 것이 하나마린측의 설명이다.

소통 정신은 하나마린의 경영 케이치프레이즈이라고 할 수 있는 3C 경영(Close Monitering, Close Education & Training, Close Communication)과 연결이 된다. 소위 ‘현장 중심 밀착 경영’이라는 ‘3C 경영 운동’은 배와 관련된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카톡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등 현장을 모니터링 하듯 ‘밀착경영’ 하는 것을 말한다. 하나마린은 이런 현장 밀착경영으로 안전관리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안전관리가 중요한 탱커 회사이기 때문에 매년 4-5회씩 회사연수원에서 ‘안전관리 워크숍을 개최하는 것도 직원들간의 소통을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런 워크숍에는 육상의 임직원 뿐만 아니라 휴가중인 선원들, 그리고 고객사의 관계자등 50 여 명이 참석하고 있다.

강석심 회장은 영업적인 측면에서의 하나마린 장점에 대해 “화주와의 긴밀한 소통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고객 제일 주의, 화주 제일주의를 내세워 그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선사측의 요구하는 내용을 전달해 주는 등 격의 없는 소통을 함으로써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화주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뛰어난 영업맨이었던 강석심 회장은 과거에 한 인터뷰에서 “영업을 잘 하는 방법은 자신을 낮추고 고객을 앞세우는 것이다. 결국 인간관계를 잘해야 하는데, 그럴러면 고객과 함께 호흡하는 공감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설파한 적이 있다.

강석심 회장은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중소선사를 위한 공익적인 활동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얼마 전에는 자신이 주도해 오던 한국유조선사협의회를 한국선주협회 산하의 공식 단체로 가입시키고 자신은 고문 자리로 물러나 앉기도 했다. 또한 현재 인천해사고의 운영위원장직을 맡아 선원양성에도 상당한 공헌을 하고 있다. 강회장이 그처럼 공익적인 일에 앞장서는 이유를 물어봤다.

“그동안 중소형선사들은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량한 선사라고 해도 해운업계가 어렵다고 하니까 은행에서는 선사하면 모두 부실선사로 취급하여 금융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저희 경우도 국책은행에서 5년전에 우량선사로 지정을 해놓고, 선박금융을 해줄 듯이 하다가 한진해운 사태가 터지자 모든 금융지원을 중단하여 애를 먹었습니다. 최근에서야 겨우겨우 1척에 대해 금융지원을 받았지만 지원조건은 과거에 비해 좋지가 않고 시기적으로도 좀 늦은 감이 있어 아쉽습니다. 정부가 해양진흥공사를 통해 특정한 대형선사에 대대적인 지원을 하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정부와 한국선주협회가 지금이라도 대형선사 위주 정책에서 벗어나 많은 수의 중소형선사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에 우리가 유조선선사협의회를 만들고 중소선사들의 힘을 모으고 있는 것은 중소선사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는 것을 촉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저희 회사는 한, 중, 일, 대만 간에 케미컬 제품을 소형 탱커로 운송하는 작은 회사이지만 우리 스스로가 대한민국의 물류 인프라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치는 물류 인프라의 가장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형선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 정부 당국의 관심과 정책 반영, 시의적절한 지원이 뒤따르기를 기대합니다.”

해운업계의 대표적인 개방론자인 강 회장은 중소선사에 대한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하는 것도 현재와 같은 해운 위기 상황에서는 매우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외항운송사업을 영위하려면 최소한 5000dwt이상의 선복량을 확보해야 외항선사로서 등록을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진입 장벽은 과감하게 철폐함으로써 외항운송사업은 누구나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소형 케미컬탱커의 경우 한중일 3개국을 상호 오가는 항로는 연안항이나 마찬가지므로 내항과 외항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도록 내항, 외항의 구분을 철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관세법으로 국적선사의 편의치적을 규제하고 있는 것을 과감히 풀어서 누구나 세금만 내면 자유롭게 해외에 치적하여 영업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석심 회장에게 앞으로 어떻게 경영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져 보았다. 그러자 그는 “직원들과 끊임없는 소통으로 정말 투명하게 경영하는 클린 캠퍼니를 만들고 싶고, 이를 통해 한국의 해운업계와 석유화학업계에 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마지막으로 정부당국에 건의하거나 요청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들려 달라는 주문을 했다.

“정부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중국, 일본 등과 경쟁을 해야 하는 우리 해운물류, 조선 관련 기업들이 서로 상생하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는 앞으로 선원문제, 선박금융 문제, 선박연료유 문제 등이 크게 부각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므로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처방안이 마련돼야 하고, 각 주체 간에 이해 충돌의 문제가 있는데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조정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또한 현재 해운회사들은 화주-선원-해운대리점-수리업체 등 해운물류의 연결망 중에 가장 약한 연결고리가 되어 있어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모두 떠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각종 비용이 올라가고 환경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이를 감당 할 만한 여력이 없습니다. 따라서 선화주가 이런 문제를 공동으로 풀어가야만 합니다. 이런데 대해 정부당국이 적극 간여하여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석심 회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을 쏟아냈다. 그는 이어서 우리 해운업계의 국적 외항선사들에게도 당부하는 말도 잊지를 않았다. 그는 “BWTS, SOx 문제에 대해서 전 산업적인 협조가 없으면 앞으로 1-2년 사이에 한국해운은 파국을 치닫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생존이 목표가 된 이 어려운 시기에 각자 내실을 기하고 경쟁력을 키워 견디어 나가자”고 역설했다. 해운업계는 스스로 중지를 모아 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수밖에 별도리는 없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다.

<하나마린 강석심 회장 약력 >

△‘49년 경북 영주 출생 △‘74년 (주)천우사 선박부 입사 △ ’75년 고려대학교 법학과 졸업 △‘77년 한국케미칼해운 영업부 △’79 새한해운(주) 설립참여 (영업, 총무) △‘87 하나선박(주) 설립 △’96 하나마린(주) 설립 △‘06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영문과 졸업 △‘08 고려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10 서울대 해양정책 최고과정 수료 (국토해양부장관 최우수논문상 수상 “한국해운정책방향에 대한 고찰”)△‘16년 한국해운조합 부회장, △2019년 11월 현재 하나마린(주) 대표이사 회장, (주)에이치엔씨씨 대표이사

한국해운신문 maritime@m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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