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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고 떠난 여행(44)/인천-석도①

기사승인 [1961호] 2019.11.28  10: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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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카페리 최초·최대·초호화 신조선 타다

   

11월 중순의 날씨는 참 변덕스러웠다. 가을의 끝자락과 겨울 초입이라 그런 듯 싶었다. 따뜻했던 날씨는 갑자기 바람이 불고 비가 휘몰아치더니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추워졌다가 언제 그랬냐 싶게 다시 따뜻해지고는 했다.

11월 중순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중국 산동성 석도로 떠나는 여행은 변덕스러운 날씨 덕분에 오히려 호젓하게 즐길 수 있었다. 춥고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배타고 떠나는 중국 여행은 겨울로 접어드는 11월 중순부터 비수기라고 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많은 단체 관광객들로 붐비는 화동훼리의 3만 5천톤급 화동명주8호도 단체관광객들은 많지는 않았다.

덕분에 한중카페리항로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신조 카페리선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화동명주8호의 매력을 여유롭게 느껴볼 수 있었다. 

겨울이 시작되는 11월 배를 타보기는 처음이다. 춥기도 하거니와 북풍이 강하게 몰아치는 서해의 바다는 멀미 하기 딱 좋다는 선배의 말을 철석같이 믿어왔던 필자는 가능한 배타고 떠나는 겨울 여행은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2016년 첫 취항 때부터 눈여겨 봐왔던 화동명주8호의 승선 기회가 찾아왔기에 별 고민없이 조금 쌀쌀해지기 시작한 11월 배에 올랐다.

11월 중순 월요일 늦은 오후의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대합실은 한적했다. 인천제1여객터미널은 월요일에 화동훼리(석도)와 단동훼리(단동), 진인해운(진황도) 등 3개 선사의 배가 중국으로 출항한다. 3척이 출항하니 제법 붐비겠지라고 지레짐작했지만 비수기에 접어 들어서인지 승객들은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인천항은 평택항에 비해 보따리상의 비중이 낮아 비수기에 접어들면 이용객수가 많이 줄어든다고 한다.

화동명주8호의 출항시간은 저녁 7시지만 출국수속은 2시간전인 오후 5시 전후로 진행된다고 한다. 조금 일찍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해 화동훼리 인천사무소를 찾았다가 다른 카페리선사에서는 보지 못한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화동훼리 인천사무소 회의실 벽면 한쪽에 그동안 화동명주8호에 승선했던 유명 가수, 개그맨 등 연예인들의 싸인과 응원 글들로 가득 차 있었다.

   
▲ 화동훼리 인천사무소 회의실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유명연예인 싸인과 응원글.

화동훼리 인천사무소 정선우 소장은 “2016년 10월 신조 카페리선 화동명주8호가 취항한 이후 대형 여행사들과 공동으로 변진섭, 김범룡 등 유명 가수들과 함께하는 여행상품을 기획해 단체 관광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화동명주8호는 단체관광객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대형레스토랑과 카페, 나이트클럽, 노래방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만족도가 아주 높다”고 설명했다.

2016년 한중카페리항로 최초로 신조

   
▲ 화동명주8호 여객구역 안내도. 8~7층 선미에 편의시설이 집중돼 있다.

출국수속을 밟고 화동명주8호에 올랐다. 취항식때 잠깐 승선했던 적이 있으니 3년만에 화동명주8호에 다시 오른 셈이다. 중국 석도항에 위치한 황해조선에서 건조된 화동명주8호는 3만 4722gt급으로 길이 196.27m, 폭 28.6m로 여객 1500명, 승무원 88명, 화물 376teu를 적재하고 최고 22노트로 운항이 가능하다. 현재 한중카페리항로에 취항중인 선박중 가장 크다. 연운항훼리(인천-연운항)의 하모니운강호, 대룡훼리(평택-용안)의 오리엔탈펄8호와 자매선임에도 여객과 화물 캐퍼가 가장 크게 디자인됐다.

여객정원이 1500명이나 되는 화동명주8호는 여객구역을 5층부터 8층까지 총 4개층에 배치하고 있는데 보따리상인들과 일반관광객들의 객실층을 분리해 일반관광객들이 보다 쾌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눈에 띈다.

보다리상인들은 2등 객실만 있는 5~6층에 배정하고 각종 편의시설이 있는 7~8층에 일반관광객들의 객실을 배정했다. 객실은 엔진룸에서 멀어 상대적으로 진동이 덜한 선수쪽에, 편의시설은 선미에 배치해 놓고 있었다.

일반관광객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 갖춰

   
▲ 아워홈이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는 안내 문구.

편의시설이 집중 배치된 7~8층을 살펴보면 우선 7층은 300명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는 대형식당과 면세점, 편의점, 안마방, 동전노래방 및 오락실이 배치돼 있었다. 화동명주8호는 중국조리장이 승선중이라고 하는데 상당한 수준의 한국 요리들을 내놨다.

화동명주8호 허우영 수석사무장은 “한국조리장이 퇴직하면서 중국조리사가 조리장으로 승진했는데 한국 요리를 꽤 잘한다. 최근 한국조리사를 새로 채용해 한국 단체관광객들로부터 꽤 인기가 좋다. 식자재도 대형식자재 유통전문기업인 아워홈에서 공급받고 있다”고 귀뜸해 줬다.

면세점은 일반관광객들을 위한 면세점과 보따리상인들을 위한 면세점을 이원화한 것이 눈에 띄었다. 현대면세점이 입주해 일반관광객들을 위해 다양한 면세품들을 판매하고 있었고 보따리상인들이 주로 찾는 담배와 주류 등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면세점은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면세점과 편의점에서 일부 시간이기는 하지만 카드결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었다. 동방명주8호는 선내에 Wi-Fi망이 구축돼 있으나 공해상으로 나가면 인터넷이 원활하게 제공되지는 못했다. 허우영 사무장은 “안내데스크에서 Wi-Fi 데이터를 유료로 구매하면 공해상에서도 톡 메시지 정도는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 속도가 너무 느려서 동영상이나 웹페이지 서핑, 카드 결제와 같은 서비스 이용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 현대면세점

여객구역 청결 유지에 만전, 수시로 대청소

면세점 바로 옆에는 유료로 이용할 수 있는 안마의자와 코인노래방, 오락실 등이 갖추어져 있었다. 이들 시설은 최근에 새로 임대사업자를 지정해 운영되고 있다고 하는데 비수기로 단체관광객들이 많지 않아서인지 조금 한산해 보였다.

로얄룸과 1등실 등 고급 객실들이 배치된 8층에는 선수에 커피, 맥주 등 간단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라운지가 배치돼 있고 선미에는 나이트클럽, 노래방, 세미나를 하거나 영화를 볼 수 있는 공자학당, 마작게임을 할 수 있는 게임룸, 의무실 등이 배치돼 있었다.

나이트 클럽은 일반관광객들이 음주 가무를 즐길 수 있도록 중앙무대와 바가 마련돼 있었다. 특히 중앙무대에서는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도 자주 열리는데 최고 수준의 음향 및 조명 장치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필자가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이트 클럽을 찾았을 때는 승무원들이 총동원돼 대청소를 하고 있었다. 허우영 사무장은 “단체관광객들이 승선하지 않는 항차에는 꼭 대청소를 한다. 성수기에는 거의 매항차 단체관광객들이 승선하기 때문에 사실 대청소할 시간이 없다. 시간이 될 때마다 여객 구역의 청결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나이트 클럽 한켠에 마련된 노래방에서 노래 몇 곡을 부르며 화동명주8호에서의 첫날 밤을 마무리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화동명주8호는 밤 바다를 진동도 없이 부드럽게 나아가고 있었다.

   
▲ 안마방
   
▲ 최근 문을 연 코인노래방과 오락실

<다음호에 계속>

 

한국해운신문 maritime@m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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