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말 2차 수리방향 결정, 내년 3월 수리 완료
삼성重 "운항못할 정도의 심각한 하자 아냐"
SK해운 "선급 운항정지 명령으로 운항불가"

SK해운이 한국형 LNG 화물창인 KC-1이 적용된 LNG선 2척이 기술결함으로 운항이 중단되면서 지금까지 약 750억원의 불가동 손실이 발생했고 지금도 하루에 1억원씩 손실이 발생해 올해말까지 1천억원 이상의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해운 황의균 사장은 10월 15일 개최된 한국가스공사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KC-1이 적용된 LNG선의 누적 불가동손실이 올해까지 1천억원 이상 예상된다. 향후 손실이 얼마나 커질지 가늠조차 어렵다. 외부전문가들을 구성해 결함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근본적인 수리를 진행해 조속히 운항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KC-1은 LNG선 1척당 약 100억원에 달하는 로열티를 프랑스의 GTT에 지불하고 있는 LNG 화물창 기술의 국산화를 위해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1년간 국책 연구비 197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순수 국산 LNG 화물창 기술이다.

SK해운은 한국가스공사와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삼성중공업에서 KC-1이 적용된 LNG선 2척을 건조했으나 1호선인 SK SERENITY호는 2항차 운송하면서 LNG화물창 외벽에 결빙 현상이 발생하는 하자가 발견돼 운항이 중단됐고 2호선인 SK SPICA호는 아예 화물을 적재해 보지도 못하고 운항이 중단됐다. 결과적으로 SK해운은 지금까지 750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까지 약 1천억원 이상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한국가스공사, SK해운, KC-1 화물창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와 3대 조선소들의 합작회사인 케이씨엘엔지테크(KC LNG TECH) 등은 9개월간 200억원을 투입해 수리했지만 테스트에서 또다시 결빙문제가 발생되면서 2차 수리를 기다리고 있다.

삼성중공업 정진택 기술개발본부장은 “유관회사들끼리 협의해 10월말까지 2차 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SK SERENITY호는 총 4개의 화물창으로 구성돼 있는데 먼저 1개 화물창을 수리해보고 문제가 없으면 나머지 화물창들을 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은 “2차 수리를 위해 그동안 5차례 기술위원회를 열었고 유관회사간 협의를 거쳐 10월말까지 수리 방법을 결정할 계획이다. 수리방법이 결정되면 내년 3월까지 수리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삼성중공업 정진택 본부장이 KC-1이 적용된 LNG선 2척이 운항을 하지못할 만큼 크리티컬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정 본부장은 "(KC-1이 적용된 LNG선 2척이)하자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고 수리를 해드리겠다는 것이 삼성중공업의 일관된 입장이다. 다만 (KC-1 문제가)운항이 불가할 정도의 크리티컬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SK해운 황의균 사장은 "KC-1 1~2호선의 운항을 중단한 것은 선급에서 운항정지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선급의 명령을 어기고 운항을 할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선급은 조건에 맞춰 수리를 하고 인증을 받아야 운항허가서를 발급해준다는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