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중고차 및 해상·철도 물류 등 협업
한중 최고 자동차 물류기업 만남, 시너지 기대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사진 앞줄 오른쪽)와 보스지우(薄世久) 창지우 그룹 회장(앞줄 왼쪽)이 28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창지우 그룹 본사에서 서명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의 현대글로비스와 중국의 창지우 그룹, 한·중 최고 자동차 전문 물류기업 간 전략적 협업이 추진된다.

글로벌 SCM 전문기업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판매∙물류 그룹인 ‘창지우(长久)’와 글로벌 사업 분야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중국 전역에 법인·지사·사무소 등 총 13개의 물류 네트워크를 보유한 현대글로비스의 다양한 현지 사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와 관련해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사장)와 보스지우(薄世久) 창지우 그룹 회장 등 양사 관계자 20여 명은 28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창지우 그룹 본사에서 서명식을 갖고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정훈 대표이사는 “창지우 그룹과 전략적 협업으로 현대글로비스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물류 사업을 강화할 좋은 기회를 맞았다”며 “양사의 강점을 극대화해 높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앞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지우 회장은 “한국 최고의 자동차 물류기업 현대글로비스의 사업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 그리고 창지우 그룹의 자동차 전문 판매·물류 역량을 결합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창지우는 중국 현지에서 완성차 물류, 신차 판매, 자동차 금융, 특장차 생산, 자동차 부품 판매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자동차 전문 판매∙물류 그룹이다.

주요 계열사로는 ‘창지우 물류’를 비롯해 ‘창지우 기차’, ‘창지우 특장차’, ‘창지우 이커머스’ 등을 두고 있다. 지난해 창지우 그룹은 한화로 약 7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창지우 그룹은 중국 전역에 총 116개의 완성차 판매∙물류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와 물류 부문에서 협업하게 될 창지우 물류는 중국 최대의 민영 자동차 전문 물류기업이다. 현재 중국 내 완성차 육상운송과 중국횡단철도 운송, 완성차 연안해운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생산된 60여 개 자동차 메이커의 완성차 약 320만대를 운송해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중국 대표 물류기업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자동차 전문 물류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을 각각 대표하는 현대글로비스와 창지우 그룹이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양사의 강점을 살리면 사업적 시너지가 극대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현대글로비스와 창지우 그룹은 중국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 현지 중고차 사업, 유럽 철도 물류 사업, 중국 내 완성차 물류 사업 등 크게 4개 분야에서 중점적으로 공동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현대글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자동차 운반선(PCC, Pure Car Carrier)대와 창지우 물류가 구축한 중국 현지 완성차 운송 네트워크를 결합한 협업이다. 현재 54척의 자동차 운반선대를 운영 중인 현대글로비스의 완성차 해상운송 역량에 창지우 물류의 인프라를 결합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중국을 중심으로 연근해 신규 항로를 개발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해 관련 사업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글로비스는 창지우 그룹 내 창지우 기차가 보유한 신차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 현지 중고차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중국 중고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한 사업 검토로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사업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창지우 기차의 신차 딜러망에 한국에서 중고차 경매장을 운영하며 쌓은 중고차 사업 노하우를 결합해 중국 현지에서 중고차 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창지우 기차는 중국 전역에 14개의 완성차 브랜드를 판매하는 75개 딜러점을 보유하고 있어 폭넓은 분야에서 협업이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유럽 물류 거점을 활용, 중국~유럽을 잇는 철도 물류 사업 확대도 모색한다. 현재 철도를 이용해 중국과 유럽을 오가는 창지우 물류의 완성차 운송물량이 최우선 검토 대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폴란드 동부 국경 인근 말라쉐비체(Malaszewicze)에 운영 중인 완성차 물류기지를 환적 거점으로 활용해 창지우 물류의 운송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두 기업이 가진 중국과 유럽 지역의 물류 거점들을 기반으로 미개척 지역에 효과적으로 진출하고 물류 사업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현대글로비스는 창지우 물류와 중국 현지 내륙 완성차 물류 사업 확대도 공동으로 추진한다. 창지우 물류는 현재 중국 현지의 대부분 완성차 업체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중국 본토에서 완성차 운송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양사 간 물량 연계 운송이나 운송 자원의 공용을 통한 사업적 시너지가 기대된다. 향후 현대글로비스와 창지우 그룹은 원활한 사업을 위해 합자회사 설립에 관한 논의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창지우 그룹의 중국 내 광범위한 네트워크와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사가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더욱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상호 협조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