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여명 참가, 경찰과 충돌 12명 연행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매각 저지를 위해 현대중공업 노조와 공동으로 대규모 상경 투쟁을 전개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산하 대우조선해양 지회와 현대중공업 지회는 5월 22일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 앞에서 ‘현대중공업 물적분할-대우조선해양 매각저지 결의대회’를 갖고 현대중공업 계동 사옥까지 행진을 벌였다.

이날 집회는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노조 약 1천여명이 참여해 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물적분할 반대를 촉구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노동자들은 지금까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인원감축, 임금반납과 동결, 복지 축소를 감내하며 회사 회생에 앞장섰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밀실매각이었고 노동자 기만이었다. 어려운 시절 속에서도 조선소를 지키며 대우조선의 기술력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린 대가가 고용불안이냐”고 밝혔다.

이어서 “현대중공업이 재벌특혜를 통해 업계 1위 조선소와 2위 조선소가 합쳐지게 되면 현대중공업은 독점효과를 누리겠지만 조선산업 생태계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또한 거제, 경남지역 경제가 무너지고 노동자들은 구조조정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며 양사합병이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5월 31일 주주총회를 통한 물적분할을 시도하고 있는데 현대중공업 총수일가는 얼마나 배를 채워야 만족하는가? 총수일가의 고액배당 돈잔치 속에서 현대중공업 원하청 노동자들은 임금동결과 삭감, 기성금 후려치기에 삶이 파탄 났다. 그런데 현대중공업은 물적분할을 통해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에 자본을 몰아주고 7조가 넘는 부채는 현대중공업에 떠넘기는 물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현대중공업을 세계일류 조선소로 만든 것은 바로 노동자다. 그런데도 총수일가는 탐욕을 멈추지 않고 현대중공업에 껍데기만 남기는 하청기지화를 진행하고 있다. 또 다시 구조조정의 칼날을 갈고 있다”며 물적분할 반대를 위해 총력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양조선소 노조는 총수일가만 배불리는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즉각 중단할 것과 밀실협상과 재벌특혜인 현대중공업-대우조선 인수합병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며 현대중공업 계동사옥까지 항의 행진을 벌였다.

노조는 현대중공업 계동사옥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갖던 도중 현대중공업 관계자를 만나겠다며 사무실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과격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노조원 12명이 공무집행방해와 집시법 위반 등으로 입건돼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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