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바다의날 기념 마라톤 대회 개최
Joel Kimaru, 하금순 선수 남·여 하프코스 우승

예년보다 일찍 찾아왔던 무더위도 바다의날 기념 마라톤 대회를 축하하듯 이날 만큼은 때이른 더위를 잠시 물리며 6천여 달리미들을 응원했다.

5월 31일 ‘바다의 날’을 기념하는 ‘바다의날 기념 마라톤 대회(바다마라톤대회)’가 18일 서울 여의도 너른들판에서 6000여 달리미들의 뜨거운 열기와 함께 올해도 어김없이 개최됐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바다마라톤은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한국해운신문이 주최하고 해양환경관리공단과 바다마라톤조직위원회가 공동주관했으며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한국해양진흥공사, 수협중앙회, 한국해양재단, 바다살리기 국민운동본부, 한국어촌어항공단이 후원했다.

이번 대회에는 장금상선, 대한해운, 팬오션, 현대글로비스, 폴라리스쉬핑, 고려해운, 에이치라인해운, 한국선급, 동부익스프레스, 싸이버로지텍, 선박안전기술공단, 한국해운조합, 부산항만공사, 현대글로비스, 여수광양항만공사, CJ대한통운,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한국선주상호보험, 인천항만공사, 유코카캐리어스, 두양리미티드, 동진상선, 현대상선, 천경해운, 한국도선사협회,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한국해양재단, 한국예선업협동조합, 한국항로표지기술원,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한국해양조사협회, 한국해기사협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울산항만공사, 유니코로지스틱스, 위동항운, 한중훼리, 남성해운, 싱크로해운, KSS해운, STL글로벌, 세광종합기술단, 세방, 보양, 한바다코퍼레이션, 대한상선, 한국가스해운, 우림해운, 대영엔지니어링, 신성해운, 범주해운, 태영상선, 양산ICD, 부산항시설관리센터, 영진공사, 선광, 우양상선, KCTC, 한국해사위험물검사원, 하나마린, 고려해운항공, PIRT, 애드로드, 대호상선, 우성마리타임, 한성라인, 팬스타페리, 대인훼리, 부관훼리, 고려훼리, 석도국제훼리, 화동해운, 평택교동훼리, 진인해운, 연운항훼리, 진천국제항운, 위동항운, 한중훼리, 일조국제훼리, 단동훼리, 연태훼리, 범영훼리 등 해양관련 업·단체들의 후원협찬으로 바다의 날을 기념하는 바다마라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세계가 인정한 해양선진국, 완주로 의미 되새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치어리더팀의 스트레칭 시범으로 여의도 너른들판의 열기가 뜨거워졌다.

‘제23회 바다의 날 기념 마라톤 대회’는 해양환경공단 박승기 이사장의 개회선언으로 성대한 막을 열었다. 해양경찰청 군악대의 식전 공연에 이어 두산 베어스 야구팀 소속 치어리더들의 시범에 맞춰 대회 시작 전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며 너른들판을 한껏 예열한 달리미들은 박승기 이사장의 힘찬 개회선언으로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이날 바다마라톤에는 한국해운신문 이철원 사장, 해양수산부 김양수 차관,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정태순 회장, 해양환경공단 박승기 이사장, 한국항만물류협회 김종성 회장, SM그룹 김칠봉 부회장 케이엘넷 강범구 사장 등이 함께 하며 해사안전과 해양강국 도약을 꿈꾸는 6천여 달리미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정태순 회장은 모두 목표한 코스를 완주하고 성취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해운신문과 공동으로 대회를 주최한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정태순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바다는 매우 중요한 삶의 터전이자 미래이며 바다에 대한 비전과 관심이 없다면 국가번영도 기대할 수 없다. 오늘 바다의날 마라톤 대회는 이러한 바다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것이며 흔히 마라톤이 인생에 많이 비유되는 만큼 이 대회에 참가하신 여러분 모두 목표하신 코스를 완주하시고 성취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해양수산부 김양수 차관은 “올해로 17번째를 맞는 ‘바다의날 마라톤 대회’는 이제 명실공히 바다와 마라톤을 사랑하는 분둘의 어울림의 장이자 바다의 날을 대표하는 출제로 자리잡은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긴 호흡을 가지고 목표지점을 향해 나아가는 마라톤처럼 우리 국민들은 한땀, 한땀의 정성으로 바다를 지키고 가꾸어왔으며, 이제는 세계가 인정하는 해양선진국으로 발돋움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바다는 지금까지 우리의 삶과 성장의 터전이었으며 미래에도 인류 전체가 직면하고 있는 식량과 자원 등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희망이자 발전의 무대이다. 금년 바다의 날 주제어인 ‘바다와 함께 꾸는 꿈, 바다와 함께 여는 미래’와 같이 바다에서 여러분들의 더 큰 꿈과 미래가 이루어지고 바다를 통해 보다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가질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도 최선을 다하겠다. 비록 이곳에서 바다를 보고 느낄 수는 없지만 아름다운 한강변을 달리면서 여러분의 한걸음, 한걸음에 고민과 힘겨움을 떨쳐버리고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꿈과 희망, 건강을 마음껏 키우시길 바란다”며 덕담을 건넸다.

▲ 해양수산부 김양수 차관은 "바다의날 마라톤대회가 명실공히 바다와 마라톤을 사랑하는 이들의 어울림의 장이자 바다의 날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짧은 개회식을 뒤로 한채 이윽고 참가자들은 출발지점으로 이동했다. 올해는 풀코스가 없었기 때문에 예년보다 30분 늦은 8시 30분부터 하프코스 주자들의 출발을 시작으로 10km, 5km 참가자들이 10분 간격으로 출발했다. 하프코스는 방화대교를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됐으며 10km는 원효대교, 한강대교를 지나 동작대교를 반환하는 코스, 5km는 양화대교를 반환하는 코스로 진행됐다.

며칠 전부터 때아닌 무더위가 엄습해 마라톤 대회 당일 역시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찌는 듯한 더위를 예상했지만 이날만큼은 마라톤을 하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비록 해가 나지 않아 날은 흐렸지만 구름 한점 없이 더운 날씨보다는 구름이 끼고 다소 흐리더라도 해가 덜 나는 것이 훨씬 덜 덥고 뛰는데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지난 대회에서는 10km코스 완주자들부터 힘든 기색이 역력했으나 올해 대회에서는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는 모습이 비교적 쌩쌩해 보였다. 피니시라인 통과는 출발과 반대로 이루어졌으며 가장 늦게 출발한 5km코스 완주자들이 가뿐한 표정으로 가장 먼저 도착선을 넘어왔고 이어 10km코스 완주자들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프코스 완주자들이 가뿐 숨을 몰아쉬며 하나 둘 씩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 경품추첨행사에서 최신 양문형 냉장고에 당첨된 참가자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프코스 우승 기록 1시간 18분 45초

▲ 하프코스 남자부 수상자 1위 Joel Kimaru(1시간 18분 45.42초), 2위 유진홍(1시간 19분 06.94초), 3위 서무영(1시간 19분 59.36초)

올해 대회에서는 풀코스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선수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인 반면, 국내 선수들의 선전도 만만치 않게 두드러진 한해였다. 특히 여자부의 경우 하프코스와 10km코스, 5km 1~3위를 모두 국내 선수가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남자부 풀코스 우승을 차지했던 케냐의 Joel Kimaru 선수는 올해는 하프코스에 출전, 1시간 18분 45초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남자부 풀코스 2위와 3위는 모두 국내 선수로 2위는 1시간 19분 6초를 기록한 유진홍 선수가 차지했으며 3위는 1시간 19분 59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서무영 선수가 단상 위에 올랐다.

▲ 하프코스 여자부 수상자 1위 하금순(1시간 34분 32.58초), 2위 김은남(1시간 37분 36.67초), 3위 장경자(1시간 38분 26.69초)

여자부 하프코스의 경우 지난해 여자부 하프코스에서 1시간 37분 3초를 기록했던 하금순 선수는 올해 본인의 작년 기록을 3분여 가량 단축한 1시간 34분 32초의 기록으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하프코스에서 1시간 32분 1초를 기록했던 김은남 선수는 1시간 37분 36초를 기록,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장경자 선수로 장경자 선수는 1시간 38분 26초의 랩타임을 기록하며 시상대에 올랐다.

▲ 10㎞코스 남자부 수상자. 1위 Kwema Patrick Gichuki(32분 51.51초), 2위 Kevin Brandon(33분 09.32초), 3위 남평수(33분 57.41초)

남자부 10km 코스 역시 1, 2위를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며 강세를 보였다. Kwema Patrick Gichuki 선수는 32분 51초의 기록으로 가장 처음으로 10km 결승선을 통과했으며 그 뒤를 이어 역시 외국인 선수인 Kevin Brandon 선수가 33분 9초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국내 선수인 남평수 선수로 남 선수는 33분 57초를 기록했다.

▲ 10㎞코스 여자부 수상자. 2위 이윤미(41분 48.22초), 3위 성지은(43분 53.88초)
▲ 10㎞코스 여자부 수상자. 1위 홍서린(40분 17.18초)

10km 코스 여자부는 하프코스와 마찬가지로 1~3위 모두 국내 선수가 차지했다. 1위는 40분 17초를 기록한 홍서린 선수에게 돌아갔으며, 2위는 41분 48초를 기록한 이윤미 선수가 차지했다. 3위는 성지은 선수로 43분 53초의 랩타임을 기록했다.

이밖에 아마추어와 일반인 참가자가 가장 많이 참여한 5km 코스에서는 남자부에 Wareepithuk Saendong 선수가 1위, 김은섭 선수가 2위, 정석근 선수가 3위를 차지했으며, 여자부에서는 황순옥 선수가 1위, 윤순남 선수가 2위, 박선미 선수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 5㎞코스 남자부 수상자. 1위 Wareepithuk Saendong, 2위 김은섭, 3위 정석근
▲ 5㎞코스 여자부 수상자. 1위 황순옥, 2위 윤순남, 3위 박선미

“명실상부 5월 대표하는 전통의 마라톤 대회”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바다마라톤대회는 매년 개최되던 풀코스가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참가자를 방불케하는 약 6000여명의 달리미들이 참가해 이제는 마라톤을 사랑하는 이들 뿐만 아니라 해운·항만·물류·조선업계를 넘어 바다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이 함께하는 5월을 대표하는 전통 있는 대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달리미들은 한마음으로 해사 안전과 해양강국 도약을 염원하며 5월 푸르른 한강변을 달리는 기쁨을 만끽했다.

바다와 마라톤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나 참가가 가능한 바다마라톤의 가장 큰 장점처럼 올해도 어김없이 바다마라톤에는 선수, 동호회 회원들 뿐만 아니라 마라톤에 처음 도전하는 일반인 참가자들도 많이 보였다. 이들은 기록보다는 완주를 목표로, 또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추억의 한 페이지를 채우며 바다마라톤을 보다 풍성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특히 예년과 같이 가족 참가자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거나 품에 안고, 또는 무등을 태워 결승선을 통과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어느 누가 일부러 애쓰지 않더라도 참가자들 스스로 바다마라톤을 본인들만의 축제로 승화시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가족 뿐만 아니라 마음 맞는 이들과 함께 참가해 친구들, 연인과 결승점 통과 직전까지 경쟁을 펼치는 모습으로 바다마라톤에 힘을 실어줬다. 해운·항만·물류·조선업계를 넘어 5월 대표 마라톤대회로 자리잡은 바다마라톤은 풍성한 이벤트로 6천여 달리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한 참가자는 “바다마라톤은 여타 다른 마라톤과는 달리 코스가 거의 평지이다 보니 마라톤 선수나 마니아들에게는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 같은 초보 참가자들에게는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대회이고 또한 도심 속 한강변을 따라 달리는 재미도 있어 매년 참가를 거르지 않고 있다”며 “벌써 18회째를 맞은 바다마라톤이 앞으로도 바다와 관련된 종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바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더불어 일반인들에게도 마라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자 대회로써의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바다마라톤을 주최한 한국해운신문 이철원 발행인은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무사히 대회가 마무리돼 안전을 기원하는 바다마라톤 취지가 잘 살아났다”며 “미흡한 점을 보완해 내실 있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바다마라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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