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김인현칼럼(53)/도선사협회 2019 장학의 밤을 다녀와서

기사승인 [1933호] 2019.05.10  18:05:15

공유
default_news_ad1

- 김인현 선장/교수(고려대 로스쿨)

   
▲ 김인현 교수

지난 금요일(5월 3일) 서울 여의도 캔싱턴 호텔에서 색다른 모임이 열렸다. 경향각지의 대학의 학장들과 학생들, 변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80여명이 모였다. 이날 행사의 공식명칭은 ‘한국도선사협회 2019 장학의 밤’이었다.

김수금 명예도선사협회장, 임상현 도선사협회장, 최영식 세계도선사협회 부회장, 김영운 도선사 등 10여명의 도선사, 도선사협회 이현식 전 상무 및 윤석배 상무, 송재욱 한국해양대학교 해사대학장, 이중우 교수·이응방 교수 등 한국해양대학교 교수들, 서울대학교 로스쿨의 장승화 원장, 연세대 로스쿨의 안강현 원장, 고려대 로스쿨의 김인현 교수, 장학금을 수령했던 변호사 20여명 그리고 로스쿨에 재학중인 학생 10여명도 참석했다.

전국 로스쿨의 학생 20여명과 한국해양대, 목포해양대 학생들, 그리고 다트마우스 대학으로 박사학위과정에 입학하는 학생 등이 장학금을 받았다. 협회의 설명에 따르면 2009년부터 시작한 도선사협회 장학사업은 10년간 장학금으로 57억원이 제공되었으며 수혜자도 181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기업을 하는 사람들도 아니고 전문직 종사자들로서 이런 큰 규모의 장학사업을 지속하는 것은 해운분야에서 유례없는 것이다.

필자에게도 기회가 주어져서 축사를 하게 되었다. 필자는 이 제도의 입안에 관여한 한 사람으로서 감회가 깊었다. 2008년 필자가 부산대학에서 로스쿨 도입을 위해 애를 쓰고 있을 때였다. 도선사들이 준조세적 성격으로 국가에 납부하던 ‘우역이용료’가 면제되어 장학 사업에 사용하고자 하는데 좋은 방안을 찾는다는 내용의 전화를 도선사협회로부터 받았다.

필자는 목포해양대학에서 근무를 하다가 해기사들을 법조인으로 만들자는 목표를 세우고 부산대학교 법과대학에 재직 중일 때였다. 그래서 해기사들이 로스쿨에 진학하면 장학금을 제공해 해기사들이 걱정없이 학교를 마칠 수 있도록 하자고 도선사협회에 제안했다. 이것이 받아들여져 2009년 첫해 손재우 변호사(당시 명 손동일, 현 Korea P&I 사내 변호사)가 첫 수혜자가 되었다.

그 후 이 제도는 전국 로스쿨로 확대되었다. 해기사출신으로서 어느 로스쿨에 가던 수혜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반드시 해기사들이 아니라도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등에서 해상법 수업을 들으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전국 로스쿨에서 지난 10년간 74명이 수혜를 받았다. 도선사 협회의 장학금은 이와 같이 해기사들의 법조인 직역으로의 진출과 해상법 발전의 일환으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도선사협회의 장학제도는 이와 같은 본래의 목적을 크게 달성하고 있는 이외에도 학생들의 인성교육에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고려대의 경우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후배들의 수업에 피자 턱을 낸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수업중간에 피자를 사와서 후배들과 같이 나누어먹으면서 해상 변호사의 길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 격려한다.

또한 장학금을 받고 변호사가 된 학생들은 해마다 300만원을 모아서 장학금을 한명 더 제공한다. 4년 전에 생긴 이러한 “연어 장학금”은 장학금으로 공부를 쉽게 한 학생들이 그 고마운 마음을 학교와 도선사협회에 표시하는 것으로서 칭찬받아 마땅하다.

협회의 장학금은 자칫 사라질 위기에 처한 해상법이 로스쿨에서 존속하게 만드는 큰 역할을 한다. 로스쿨에서 해상법은 변호사 시험에 나오지 않는 과목으로 알려지면서 학생들이 선택하지 않는다. 그래서 전국로스쿨에 해상법 강좌는 개설되지 않지만, 고려대, 서울대 그리고 부산대에서는 꼬박꼬박 열린다. 고려대의 경우 한 학기에 3명의 학생이 500만원씩 장학금을 받는데, 반드시 해상법 과목 2과목이상을 수강해야한다. 장학금이 제공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해상법을 수강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해상법 수강의 큰 유인이 됨에는 틀림이 없다.

이렇게 다양한 목적과 기능을 다하는 도선사협회의 장학 사업은 앞으로도 지속되어 해운분야 인력의 양성에 큰 역할을 다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10년 동안 장학금을 수혜한 학생들과 학교당국이 이러한 성대한 행사를 직접주관하면서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할 것을 오히려 도선사협회에서 이런 행사를 하게 되었다. 5년 후에는 반드시 수혜한 학생들과 학교 당국이 도선사협회 장학회의 밤을 개최해 감사를 표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장학금을 수혜한 학생들과 관련 학교의 지도교수들은 모두 도선사님들과 협회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이 제도가 10년간 시행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전국의 도선사 여러분들과 집행부를 구성했던 송정규·나종팔·임상현 도선사협회 회장들, 이현식 전 상무, 윤석배 상무를 포함한 협회당국에게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실로 기분 좋은 밤이었다. (2019.5.5.)

한국해운신문 maritime@mpress.co.kr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