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적인 카투만두의 다채로운 모습들

10월 25일(목)-포카라 관광ㆍ카투만두로 이동

▲ 포카라 Davi's Fall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호텔에서 체크 아웃했다. 카투만두로 향하기 전 포카라에서 유명한 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Davi's Fall이라는 조그마한 동굴이었다. 옛날에 Davi라는 여자가 폭포수가 있는 줄 모르고 수영하다가 죽었다는 스토리가 있는 곳이라는데 특별히 돈을 내고 입장해서 볼만한 곳은 아니었다.

그 다음에 간 곳이 Gupteshwor Mahadev Cave라는 곳이었다. 동굴 안에 힌두교 사원을 지어 놓은 곳인데 동굴안이라 음침한데다 힌두교를 믿지 않은 사람 입장에서는 이상한 곳에 왔다는 기분만 들 뿐 별 감흥이 없었다. 그저 힌두교의 한 단면만 본 것 같았다.

▲ Gupteshwor Mahadev Cave

마지막으로 간 곳은 International Mountain Museum이었다. 내부도 잘 정리되어 있고 히말라야의 모든 역사와 등반가들의 등반 기록들 그리고 네팔의 수많은 종족들의 복장과 얼굴 생김새 등이 흥미로웠다. 네팔은 수많은 종족들이 있는데 생김새만 보면 인도사람에 가깝게 생긴 사람들도 있고, 중국 사람들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도 있고, 몽골사람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도 있다.

수많은 종족들이 한 언어와 한 문화권 속에서 각 종족들의 고유풍습을 유지하면서 산다는 것이 신기했다. 이 박물관에서 우리나라 산악인들의 히말라야 산들에 대한 도전 역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주 의미 있는 곳으로 시간을 내서 둘러 볼만한 곳이었다.

▲ International Mountain Museum

간략히 세곳을 둘러본 후 인근에 있는 포카라 공항으로 이동해 12시 15분경 카투만두행 비행기를 탔다. 카투만두 Khamel Park 호텔에 도착하니 오후 3시였다. 여장을 풀고 한국사랑이란 한식당을 찾아 저녁을 먹었다. 처음에는 한국인 사장이 운영을 했지만 지금은 한국인 사장이 완전히 철수하고 현지인이 인수해서 운영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음식은 확실한 한국 맛을 재현해 내고 있었다.

저녁 식사 후 등산장비, 등산복, 캐시미어 제품, 야크 털옷 등 다양한 제품들을 파는 Khamel상가들을 돌면서 쇼핑을 했다. 거의 모든 등산 제품의 브랜드가 The North Face인데 생산지는 방글라데시와 같은 저임금 국가인 것 같았다. 그러나 브랜드 영향인지 제품들은 좋아 보였고 한국에 비해 모든 제품들이 거의 1/3~1/5 수준으로 아주 저렴했다.

정말 네팔 트래킹할 때는 국내에서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고 현지에서 구매하면 대박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일하게 내 눈을 사로잡은 제품은 야크 털을 수공으로 짠 털 스웨터였다. 이 털 스웨터는 예사롭지 않게 두터웠다. 여하튼 가성비 높은 제품들이 많아 좋았다.

10월 26일(금) Durbar광장ㆍ원숭이 불교사원

▲ Durbar 광장의 네팔 옛날 왕궁 건물
오전 9시경 모든 귀국 준비를 끝냈다. 짐은 호텔에 맡기고 걸어서 시내 구경을 했다. Hanumandhoka Durbar 광장을 보고 일명 원숭이 불교사원이라고 불리는 Swayambhunath 사원 근방에 있는 네팔짱에서 식사를 하고 사원을 둘러봤다.

걸어서 카투만두 시내를 쭉 둘러보니 상당히 다채로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Durbar광장에 이르러 가이드가 우리를 안내한 곳은 입장권을 끊는 곳이었는데 그 광장을 구경하는데 외국인에게만 1인당 1천 루피(약 1만원)를 받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왜 외국인들에게만 그렇게 높은 입장료를 받는 것인지 참으로 이상했고 입장료도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광장이 과거 영화로웠던 왕궁이 있던 곳이고 Kumari라는 살아 있는 여신이 있는 곳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때문인지 모르지만 여전히 의문이 들었다.

수년 전 네팔에 지진이 발생해 왕국의 일부가 파손돼 중국 정부의 후원을 받아 복구 작업 중이었다. 한 건물 안에 들어갔더니 '살아있는 여신 Kumari'가 곧 모습을 보인다고 열리게 될 건물의 2층 창문을 바라보면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Kumari는 카투만두에 Royal Kumari가 있고 각 지역별로 Local Kumari가 있는데 전국에 어린 여자아이 중 신체에 아무 상처가 없는 아이를 엄격한 기준에 의해 선발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 Kumari가 성장해 월경을 시작하면 Kumari를 더 이상할 수 없어 과거에는 물러나면 거의 방치했는데 요즘은 물러나게 되면 약간의 지원이 따른다는 예기도 들었다. Kumari 중에는 월경을 하지 않아 50세가 넘은 Kumari도 있다 한다.

▲ 원숭이사원에서 바라 본 카투만두 시내

시내 구경을 하고 네팔짱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기로 해서 걸어갔는데 한참 걸렸다. 게다가 네팔짱의 위치를 못찾아 거의 한 시간 동안 기다려 길 안내를 위해 식당에서 보내 준 현지 직원을 따라 겨우 네팔짱 식당에 갈 수 있었다. 네팔짱의 진짜 여주인은 부재중이었고 여동생 분이 있었는데 일단 비빔밥을 시켜서 먹어 보니 맛은 좋았다. 네팔짱은 원숭이사원 후문에서 가까웠지만 그 곳을 방문하려면 정확한 주소를 확인하고 가야 할 것 같았다.

네팔짱 식당은 물론 방안에도 룸이 있었지만 넓은 정원에 식탁을 만들어 놓아 주로 손님들이 야외에서 식사를 많이 했다. 네팔짱은 포카라의 Windfall처럼 식당도 하지만 인근에 Lodge도 갖고 있다고 들었다. 네팔짱이나 Windfall이나 Naver에서 검색하면 나온다고 하는데 그렇게는 해보지 않았고 그저 적은 경비로 네팔 여행을 하고 싶은 분들은 이들의 안내를 받으면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늦은 점심을 네팔짱에서 먹고 우리는 원숭이 불교사원을 들러 세세히 구경하기 시작했다. 아주 오래된 사찰로 보였고 수많은 원숭이들이 떼로 몰려 다니면서 방문객들 주위를 정신없이 왔다 갔다 했다. 가끔씩 휴대폰을 채 가기도 하기 때문에 가이드가 주의를 당부했는데 이상하리 만큼 여자들이 표적이 된다고 한다. 사원 내부는 다양한 건물도 많고 불상이나 탑도 많았는데 그 곳 높은 곳에서 바라 본 카투만두 시내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사원을 둘러보고 내려가는 긴 계단에 수많은 원숭이들이 떼를 지어 사람들 보다 앞서 뛰어 가는데 만약 사람에게 해코지 하려고 달라 들면 속수무책이 될 것 같았다. 아주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사원에서 호텔로 돌아 올 때는 택시를 흥정해서 갔다.

호텔로 돌아 온 후 우리와 14일 동안을 함께 한 Ram이라는 가이드에게 약간의 팁을 주고 헤어졌다. 그리고 호텔에서 한국 음식을 한다고 해서 돌솥비빔밥을 시켜 먹어 보았더니 맛이 한국과 똑같아 아주 흡족했다.

나중에 J.Vill여행사 Hom사장이 호텔로 찾아와 우리와 마지막 정산을 했다. 최종적으로 그를 인터뷰 하고서 네팔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 했다. 다음 날 귀국하는 우리를 전송하기 위해 Hom사장이 우리를 찾아와 서로 고마움을 느끼고 그와 헤어졌다.

▲ 원숭이 불교사원의 원숭이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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