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창립 20주년 A&G Korea 백진한 대표이사

“변함없이 고객 이익을 위해 최선 다 한다”

토종 보험브로커, 정보 공유·가족적인 분위기 장점

▲ 백진한 사장
우리나라 P&I 보험 브로커 가운데 메이저라고 할 수 있는 A&G Korea(에이앤지코리아보험중개)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난 11월 1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포시즌 호텔에서 20주년 기념 리셉션을 가졌다. 해상보험 브로커로서는 이례적으로 토종 브로커라고 할 수 있는 이 회사의 창립 20주년 파티에는 선진 P&I보험사 연합체인 IG클럽 멤버 13개사 중 8개사에서 책임자들이 직접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국내 P&I 브로커로서는 가장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A&G Korea를 이끌어 온 사람은 범양상선, 삼선해운, 대보해운 등에서 기획과 보험업무를 담당했던 베테랑 백진한 사장이다. 기자는 창립 20주년 파티가 열리기 하루 전날  백진한 사장을 사무실로 찾아가서 인터뷰를 가졌다. - 전문 -

백진한 사장은 창립 기념 행사 때문에 매우 바쁜 상황에서 자기 방에서 기자를 맞아들였다. P&I 보험 책임자인 이용현 상무가 옆에 배석을 했다. 기자는 먼저 A&G Korea가 20년동안 비즈니스를 해오면서 우리나라 토종 브로커였기 때문에 어려웠던 점은 없었는가를 물어봤다.

“잘 아시다시피 한국 마켓에서 메이저 브로커라고 할 수 있는 회사들은 모두 다 외국회사의 지사이거나 현지법인입니다. 우리만 완전히 재정적으로 독립된 토종 한국의 로컬 컴퍼니입니다. 사업 초기에는 고객들의 신뢰를 얻기가 어려워 입찰 같은데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실력을 쌓아나감으로써 오늘날에는 한국회사로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그 누구도 우리의 실력을 의삼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현재 저희는 세계 4위의 보험 브로커인 Arthur J. Gallagher와 업무협약을 맺은 한국의 익스크루시브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그들과 좋은 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한국 시장 등 그들의 힘이 못 미치는 지역에서는 우리가 그들을 리드 해가는 등 창의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백진한 사장은 재정적으로 완전히 독립된 브로커 회사를 끌고 오는데 있어서 초창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노하우가 쌓인 현재는 그러한 독립성이 직원들에 대한 급여정책이나 영업정책에서 많은 장점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급여를 자율적으로 책정함으로써 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었으며, 일정한 한도 내에서 자율적인 영업을 할 수 있어서 독자적인 아이디어를 실현 시킬 수가 있었다는 것이다.

A&G Korea는 지난 20년동안 회사 이름이 여러번 바뀌었다. 1998년 9월 창립당시에는 INSKO International Corp.이었던 회사 이름은 2001년 4월에 HLG Korea로 바뀌었다가 2004년 12월에 지금의 이름인 A&G Korea(에이앤지코리아보험중개)로 다시 개명이 된 것이다. 영국의 파트너사 이름이 바뀌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에 따라 회사 이름을 바꾸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도 있다. 회사 이름은 바뀌었어도 20년동안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Arthur J. Gallagher의 맬콤 갓프레이(Malcolm Godfrey)씨와 그가 이끄는 팀은 바뀌지 않은 것이다. 백진한 사장은 미리 보여준 창립기념일 행사 축사에서 20년간의 끈끈한 우정을 나눠온 맬콤 갓프레이씨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현재 A&G Korea는 P&I 부문에서는 국내 탑 클래스의 실적을 올리고 있고, 머린 부문과 P&C로 지칭되는 일반보험 분야에서도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P&I의 경우 취급 보험료가 연간 4100만 달러에 이르러 국내 최고일 것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고, 머린 부문에서도 700만 달러, P&C 부문에서도 1000만 달러의 보험 취급실적을 올리는 등 선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거래처의 수도 많이 늘어났다. 선주 배상부문을 보면 국적선사 가운데 팬오션, 현대상선, 폴라리스쉬핑, 대림코퍼레이션 등 대형선사들과 흥아해운, 남성해운, 태영상선, 신성해운 같은 근해항로 선사들을 포함하여 수많은 선사들을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어서 이 분야에서 최고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다. 사업 초기 남의 사무실을 빌려 창업한 회사가 20년만에 각 분야에 모두 17명의 전문가가 근무하는 대형 보험 브로커 회사로 발전을 하게 됐다. 기자는 회사가 발전하게 된 원동력인 A&G Korea의 장점이 무엇인가를 질문했다.

“우리 회사의 강점은 임직원들의 자질이 매우 우수하다는 점입니다.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분들을 영입했기 때문에 각 분야의 최고 실력자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저는 대형 국적선사에서 보험업무와 기획업무를 실제로 담당했었고, 여기 이 상무님은 손해사정회사에서 업무를 익혔습니다. 또한 우리 회사 임원 가운데는 한국해운조합 출신도 있고, 컨테이너선사인 고려해운에서 보험팀장을 했던 분도 있습니다. 우수한 인력들이 성실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는 것이 장점입니다. 또 하나는 보험 업무를 팀별로 공유하고 정보도 공유하면서 일을 해나가기 때문에 직원 상호간에 업무협력이 잘 된다는 점입니다. 회사 규모가 커졌지만 가족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백 사장은 사원들을 뽑을 때부터 팀워크를 강조하고 회사의 경영 방침을 이해하고 팀워크를 이룰 수 있는 인재만을 뽑는다고 말했다. 백진한 사장은 이어서 창립 때부터 “고객의 이익을 최대한 보호한다는 정신으로 일 한 것이 오늘날과 같이 번창하게 된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고객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이 성장의 밑거름이 된 것 같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2~3년치 계약을 한꺼번에 한다든가, 2월에 해야할 보험 갱신을 미리 2~3달 앞당겨 하는 등의 선진기법을 사용하여 큰 호응을 얻은 것도 결국은 보험료를 낮추어 고객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백사장은 현재 P&I 보험을 중심으로 하는 해상보험업계의 현황에 대해 질문하자 “P&I보험 같은 경우 지난 3~4년간 지속됐던 소프트 마켓은 이제 거의 끝났고, 내년부터는 이것이 반전되어 하드 마켓으로 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지난 3~4년 동안은 보험료가 계속 낮아져 보험 수지면에서는 마이너스였지만, 보험회사들은 잉여금을 투자하여 막대한 투자수익을 올렸으므로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호시절도 지나고 내년부터는 보험료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고 했다.

“우리 보험브로커는 선주들의 이익을 보호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내년에도 보험료가 안 올라가도록 힘을 써야 합니다. 고객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생존해 나가는 길이고 존재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제는 단순한 보험회사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데서 벗어나 선사들의 이익을 지키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창업했을 때나 지금이나 고객들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각오입니다.”

20주년을 맞아 고객사들과 업계의 모든 분들, 그리고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백사장은 인터뷰 말미에도 ‘고객을 위한 헌신’을 강조했다.

<백진한 사장 약력>

△1958년 1월 25일생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81~1987년 범양상선 보험담당 △1988~1994년 삼선해운 기획실장 △1994~1998년 대보해운 기획이사 △1998년 10월 HLG Korea 손해보험중개㈜ 설립 대표이사 △ 2004년 10월 A&G Korea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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