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해기사협회 이권희 회장·한국선장포럼 이귀복 대표

 

▲ 해기사협회 이권회 회장(오른쪽)과 선장포럼 이귀복 대표

독립성·공정성·전문성 갖추려면 재정독립 중요

“우리도 해외처럼 선장협회를 결성해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해사사건에 대해 선장의 경험과 권위를 토대로 자문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해야한다는 얘기들이 제법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그러나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에 가로막혀 실현되지 못하다가 이번에 한국해기사협회 산하 조직으로서 한국선장포럼을 출범시키게 됐다.”

한국해기사협회 이권희 회장과 한국선장포럼 이귀복 대표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선장포럼을 해기사협회 산하 조직으로 발족시킨 이유와 선장포럼이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들에 대해 설명했다.

이권희 회장은 “세월호와 같은 대형 해상사건이 발생할 경우 정치적인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독립성과 공정성, 전문성을 토대로 올바른 이야기를 해줄 전문가 그룹이 필요하다. 앞으로 선장포럼이 그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장포럼은 성장으로서 3년 이상의 승선경력을 갖고 있거나 선장 경력이 3년 미만이더라도 해사관련분야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을 갖춘 이들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해사기술분야 최고의 전문가 단체다.

선장 경력 11년의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장이 포럼 대표, 선장 경력 9년의 장문근 울산항 도선사가 부대표, 동지해운 남상용 대표가 감사, 임재택 전해기사협회장이 자문위원, 해기사협회 손정현 해기조직실장이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그리고 해사산업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장 27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구성돼 있다.

이권희 회장은 “선장포럼이 대내외에서 최고의 해사기술전문가 단체로서 권위를 인정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독립성과 공정성, 전문성을 갖추어야 하는데 결국은 재정적으로 독립돼야만 한다. 포럼이 재정적으로 독립될 수 있도록 해기사협회가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장포럼은 사무국을 해기사협회에 두고 사무국 인력도 협회에서 지원받음으로써 경비를 최소화하는 한편 한국선주협회, 한국해운조합, 한국도선사협회,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 등 10여개 해사산업 관련단체들을 기관회원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이귀복 대표는 “포럼이 해기사협회 산하조직으로 출범한 것은 재정문제도 있지만 조직문제도 있다. 해외처럼 선장협회로 설립됐다면 기관장협회, 항해사협회 등 직급별 협회가 만들어질 것이고 이는 결국 해기사협회 해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협회내 포럼이라는 형태로 출범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귀복 대표는 앞으로 해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해양사고와 사회적 이슈에 대해 최고의 해사기술전문가인 선장의 경험과 권위를 토대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의견을 표명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만 다양한 해양사고와 사회적 이슈에 대해 선장포럼이 내놓게 될 의견은 학술적인 것과는 분명이 다를 전망이다.

이권희 회장은 “학술적인 접근은 포럼이 아니더라도 학회나 학계에서 할 수 있다. 포럼은 장기간 승선경험을 가진 선장들이 통찰력을 토대로 자문을 해주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따라서 포럼이 앞으로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학술적인 것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권위있는 전문가 집단으로서 외부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어서 “선장포럼 같은 권위있는 집단이 없었던 세월호 사건 당시를 되돌아보면 전문가도 아닌 이들이 언론에 나와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이로 인해 사회적인 혼돈이 가중되는 일이 벌어졌었다. 앞으로 선장포럼이 이러한 오류들을 바로 잡아가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귀복 대표는 포럼 초대 대표로서 포부를 묻는 질문에 “해상사고는 전문가들이 아니면 접근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대단히 복잡하다. 근래 발생한 대형 해상사고에 대해 사회적으로 잘못된 접근을 하다 보니 해외선주들이 한국선원의 고용을 꺼려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선장포럼은 앞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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