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국적선사 전용선 20척 지원키로

포스코가 자사와 장기운송계약이 체결된 전용선에 황산화물 배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스크러버 장착비용을 전액 지원키로 해 주목된다.

포스코는 6월 22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철강원료인 철광석과 석탄 장기 운송계약을 맺고 있는 대한해운,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폴라리스쉬핑 등 4개 국적선사, 한국산업은행 등과 ‘포스코 원료전용선 황산화물배출 저감장치 장착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

포스코는 이번에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4개 국적선사와 체결한 전용선 20척에 스크러버 장착비용을 전액 지원할 계획이다. 스크러버 장착비용은 선사들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시설자금을 지원받아 우선 장착하고 포스코가 장착비용을 운임 형태로 전액 선사들에게 분할해서 돌려줄 계획이다.

황산화물(SOx)은 석탄과 석유에 함유되어 있는 황이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물질로 대기오염의 지표로 사용되는 아황산가스가 대표적이다. 국제해사기구(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는 2016년 10월 제70차 회의에서 선박 배출가스에 포함된 SOx 비율을 3.5%에서 0.5%로 86% 감축하는 규제를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키로 결의한 바 있다.

포스코와 전용선사들은 SOx 규제 대응 방안을 고심한 끝에 스크러버를 장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포스코는 기존 벙커C유보다 톤당 200~250 달러 수준인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대신 스크러버를 장착함으로써 연간 약 700억원 규모의 유류비를 절감이 가능할 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포스코 전용선에 스크러버 장착비용을 우선 지원키로 한 산업은행은 화주, 선사, 금융권이 상호 협력해 해양 환경보호 활동에 앞장서고 침체에 빠진 국내 해운업계가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스크러버를 생산하는 국내 기자재 업체들도 이번에 신규 물량을 대량 수주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산업은행은 이번 업무협약이 화주-선사-금융권 협력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하고 침체에 빠진 국내 해운업계가 부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적극 지원키로 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한성희 포스코 부사장, 김용완 대한해운 부회장, 서명득 에이치라인 사장, 추성엽 팬오션 사장, 한희승 폴라리스쉬핑 회장, 성주영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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