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동방 이정헌 기획실장

▲ 동방 이정헌 기획실장
3억불 규모 중량물 해상운송 내달 첫 항차
쿠팡, 홈플러스 등 B2C 신사업도 점차 안정화

“장기간에 걸친 부진으로 그간 업황이 상당히 어려웠지만 지난해 계약을 체결한 카자흐스탄 유전확장공사 중량 기자재 해상운송이 조만간 첫 항차에 돌입하는 등 주력사업인 중량물 해상운송사업의 실적 반등이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쿠팡,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신규 사업영역인 B2C사업 역시 적자로 시작해서 최근 흑자로 전환하는 등 실적을 내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2년 정도 후에는 동방의 주요 수요산업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항만물류기업 동방이 장기간 불황을 끝내고 반등을 예고했다. 24일 해운물류 전문지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동방 기획실장인 이정헌 상무이사는 오랜 기간 부진했던 동방의 주력사업인 중량물 해상운송사업의 실적 회복 예상과 함께 최근 새로운 신규 사업으로 공들이고 있는 B2C사업이 만족할만한 실적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동방은 올해 취임한 신임 김형곤 회장 체제 아래 2018년을 ‘제2의 창업 원년의 해’로 선언하고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대규모 손실에도 불구, 수년간 적자를 기록해온 계열회사를 매각하는 등 경영내실 강화에 나선 바 있다.

과연 동방이 가지고 있는 경영회복의 마스터 플랜은 무엇일까? 다음은 동방 이정현 기획실장과 나눈 일문일답.

- 동방이 올해 김형곤 회장 체제를 맞았다. 신임 김형곤 회장 체제의 동방이 기존과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있고, 또 어떠한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지 궁금하다.

신임 김형곤 회장님의 취임사에 나타난 금년도 경영방침을 통해 회장님의 경영 철학을 몇 가지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로 공정하고 투명한 ‘정도경영’을 경영의 핵심가치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우리 동방이 제공하는 물류서비스는 고객만족을 넘어 지속적인 고객충성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지속가능한 고객 감동의 물류서비스여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내부적으로는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행복해하는 역동적이고 재미있는 일터로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고 밖으로는 우리가 가진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물류기업을 선도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영방침은 “더 낳은 회사를 후세에 물려주겠다”는 회사의 경영이념과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선대 회장께서는 회사를 직접 설립하여 오늘의 여러 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자수성가한 전형적인 기업가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적극적이고 과감한 사업 추진으로 사업성장과 발전을 모티브로 회사경영을 해오셨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현 회장님은 충분한 경영수업과 정규 경영교육을 받아 무엇이든ㄷ지 ‘고객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본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에 평소 고객만족, 고객충성도를 통한 사업추진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모든 산업계의 핫이슈인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물류 IT 사업영역을 확장하여 보다 접근성 높은 신선한 물류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선대 회장님의 튼실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물류 패러다임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

- 지난해 전 사업부문에서 영업실적이 악화된 것을 비롯해 최근 수년간 동방의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이에 대해 동방 자체적으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동방이 이러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세우고 있는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최근 사업실적을 외견상 보면 확실히 성장하락이나 적자사업이 지속된 것은 맞다. 지난해에는 대중국 훼리 물동량 및 부산 수출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에 따라 컨테이너 사업의 손익은 높은 성과를 달성했지만 당사 손익의 기여도가 가장 높은 자항선 사업의 매출과 손익이 급감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자항선 사업의 매출 감소 원인은 2014년 말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석유, 화학시설 및 SOC관련 발주량이 세계적으로 급감했고 항만크레인과 플랜트 물량도 감소하면서 당사 또한 수주량이 큰 폭으로 감소, 그에 따라 매출이 전년대비 크게 감소했다.

2016년까지 해외의 대형 EPC사의 고수익성 프로젝트의 활발한 수주성과로 자항선 사업 손익에 기인하여 당사의 영업이익이 꾸준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울산터미널, 심양동방방직유한회사 등 부실 자회사의 지분가치 하락에 따른 손상차손 및 비수익 자산의 처분손실 등의 일시적인 비용 증가로 경영실적이 좋지 못한 측면도 있다.

이에 이미 작년도부터 적자 사업의 정상화 추진, 전사적인 강력한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 비상경영을 실행하고 있으며, 인천 북항 부두 추가 확보, 포항 후판 창고 신축, TPL사업 확대를 위한 차량 구입 등 핵심 설비에 투자를 실행하고 올해 역시 광양 냉연창고 신축을 비롯하여 목포, 서산 등 주요 거점에 지속적으로 부두를 확보할 전략이다. 또한 당사 영업파트너인 청양해운과 함께 중고 자항선도 추가로 투자하여 핵심사업인 자항선 사업의 경쟁력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것이다.

또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유통물류 시장에서 당사의 우수한 영업력과 사업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올해 쿠팡 밀크런 운송 및 간선 운송 등 사업영역을 더욱 확대하였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B2C 사업 신규진출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하고 있으며 이러한 외형 성장전략 뿐 아니라 조직 개편을 통한 인력운영의 효율 극대화, 기업문화 혁신 등 내실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영업외적인 비용 증가로 당기순이익은 좋지 못한 결과였지만 해외 부실 자회사였던 심양동방방직유한공사 지분 처분에 대한 손실처리를 전년도에 완료했고 올해부터는 이러한 일시적인 비용 역시 최소화될 예정이다.

- 동방의 최근 사업 부문별 동향 및 전망과 올 한해 동방의 사업실적을 어떻게 예상하시는지?

당사의 사업구조는 크게 기반사업으로써 컨테이너사업과 벌크사업, 그리고 포스코와 발전물류를 중심을 이루고 있는 대형화주물류가 있고, 두 번째는 성장사업과 핵심 사업으로써 TPL사업과 자항선 산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컨테이너사업은 훼리사업, 터미널사업, 기존 컨테이너 하역운송사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훼리사업은 일괄물류사업으로서 하역과 운송 및 CY/CFS 등 부대사업 일체를 통합 수행하고 있는데 회사의 캐시카우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중간, 한일간 교역량 증가로 지금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터미널사업은 울산항과 평택항에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울산터미널은 현재도 계획물량을 충분히 처리하고 있고 향후 정일컨테이너터미널의 부두 기능이 변경되면 울산항 컨테이너 처리에 있어서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되어 전망이 밝다고 할 수 있다. 정부와의 협약에 따른 계약 조건 때문에 2010년 이후 회사의 큰 부담으로 남아있는 평택터미널은 1차 구제금융을 통해 어느 정도 부담은 덜었지만 여전히 회사 적자의 주요 사업장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최근 장비, 포장공사 등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어 향후 대중국 정기선 항로개방이 된다면 수익사업장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포스코사업은 포스코제품 등 철강제품의 항만하역, 육상운송, 해상운송, 창고보관 등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회사의 제1의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포스코 설립 때부터 물류를 담당하여 지난해 포스코 제품운송 누계 2억톤 달성으로 감사패를 전달받으며 파트너십을 인정받는 등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발전물류 또한 최근 체결하여 전담팀을 구성하고 미래 물량을 위해 적극 준비하고 있는 우드펠릿 물류사업을 비롯하여 기존부터 수행하고 있는 발전연료 하역사업도 안정적인 외형과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부문이다.

TPL사업은 홈플러스, 쿠팡, 롯데마트 등 유통물류를 중심으로 당사의 성장 사업을 이끌고 있는 부문이다. 금년 1월부터 홈플러스 B2C 사업에 착수하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전국 약 360여개 점포에서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다마스 차량을 활용, 고객문전까지 배송하고 있다. B2B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B2C에 진출한 신사업부문으로 추후 많은 매출이 기대되는 사업이다.

또한 온라인/모바일 전문회사인 쿠팡의 신유통물류는 최근에 시작한 신사업이다. 밀크런 운송이나 물류센터와 대리점 간 간선운송을 담당하고 있으며 최근 매출이 급등하고 있다. 당사의 TPL사업부문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365편의점 등 여러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향후 지속적인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자항선 사업의 경우 최근 선대 확충을 통한 사업 확장을 위해 청양해운과 공동으로 SNP해운의 중고 자항선을 인수했다. 6월에 인수하여 7월에 본격적으로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며 단일프로젝트로는 3년 약 3억달러로 국내 최대 규모인 카자흐스탄 유전확장공사 기자재 운송 계약을 지난해 체결해 금년부터 2021년까지 물류를 수행할 예정이다.

- 최근 한국남동발전과 370억원대의 우드펠릿 물류계약을 체결했는데 향후 신재생에너지 관련 운송시장 전망과 그 안에서의 동방의 역할은 무엇인지?

신재생에너지란 기존의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에서 환경오염이 좀 덜한 전기,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등과 우드펠릿과 같이 바이오매스 등을 주 연료로 사용하여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2012년부터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일정한 용량 이상의 전기사업자로 하여금 발전량의 2~10% 정도를 신재생에너지 전력으로 공급하도록 의무화 하는 제도이다. 한전발전 5개사를 포함하여 민간업체 등 17개 발전사들이 모두 전기사업자로 이 의무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때문에 우드펠릿 발전연료의 수입량이 폭증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기존 발전시설에 많은 투자 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산업용 우드펠릿 수요가 2021년에 390만톤으로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석탄을 주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우드펠릿을 혼소용 연료로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금번 영동에코발전소처럼 석탄화력발전으로 건립하였으나 우드펠릿 전소용 발전소로 전환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고 본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우드펠릿 발전연료용 물류 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방은 금번 영동에코발전소 연료공급 계약과 관련해 우드펠릿 전 물류과정을 담당하게 된다. 여기에다 우드펠릿 물류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국내 최초로 우드펠릿 물류 전용 전산시스템을 새로이 구축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전담인력에 대한 전폭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최상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향후 국내 우드펠릿 물류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목표이다. 동방의 이러한 행보가 대산항, 군산항 인근에 건설 예정인 우드펠릿 전소용 발전소의 연료 공급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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