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발급되면 올해부터가 회복시기”

▲ 연수중공업 이용식 대표
관공선 입찰경쟁에 저가수주 우려

중소형 선박전문 조선소로 입지 확보

“대형·중견조선소와 중소조선소가 바라보는 업황 전망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보다 더 소형화된 선박 건조에 주력하고 있어 조선경기 회복시기에 대한 관점도 다릅니다. 저희가 건조목표로 하는 선박들은 지금이라도 선수금 환급보증 한도에서 자유롭게 수주할 수 있고 이점이 충분히 국내외 선주에게 알려진다면 올해부터가 회복시기라고 봅니다.”

충남 장항의 중소조선소 연수중공업 이용식 대표는 한국해운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업황 회복시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연수중공업은 지난 2001년 설립한 이래 예인선과 어업지도선 등을 주력으로 건조하고 있다. 설립 이후 소형 선박 전문 조선소로 꾸준히 성장해 2015년도에는 충남 장항 세코중공업 부지를 인수하며 조선소를 확장·이전했다.

탄탄한 조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각종 인증서 및 특허증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정부로부터 수주한 6척의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조달청의 선박 입찰에서 낙찰돼 선박을 건조하느라 지난해 바쁘게 보냈습니다. 정부의 조선업 관련 대책이 대형·중견조선소에 맞춰져 있는 것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중소조선소도 지역 경제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중소조선소도 보다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 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연수중공업은 국내외 선주로부터 대형 마력의 엔진이 탑재되는 소형선 및 특수선 건조에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최근 노후선박의 교체 등 선박 발주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현재 조선소가 갖춘 건조 설비에 최적화된 화학제품운반선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방침이다.

“RG는 조선소가 선주에게 선박을 정상적으로 인도할 경우 보증 책임이 소멸됩니다. 금융권에서 이를 고려해 선가의 80%를 선수금환급보증 금액으로 산정할 것이 아니라 조선소의 재무구조나 건조실적 등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박 건조가 무난할 것이라고 판단될 경우 보다 쉽게 RG가 발급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를 마련해주길 바랍니다.”

연수중공업은 올해 국내 선주로부터 3500dwt급 케미컬탱커 4척, 해외 선주로부터 예인선 3척 이상, 여객선 4척 등을 수주목표로 정했고 중장기적인 계획은 국내외 선주로부터 3500dwt급부터 2만dwt급에 이르는 소형 케미컬 탱커와 100m 전후의 소형 여객선, RO-RO선 등의 전문 조선소로 성장하고자 한다.

이용식 대표는 또 선박 시장을 세분화해 중소조선소 맞춤형 지원정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형조선소의 경우 설비 과잉 공급 문제를 겪고 있다. 그러나 소형 선박을 건조하는 중소조선소는 건조 설비가 부족하다.

“조선소의 설비 공급과잉은 중견조선소급의 규모가 겪고 있는 현실입니다. 중소조선소는 현재도 설비가 부족해 생산성이 낮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정부가 중소조선소를 대상으로 설비금융 지원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정부의 공공선 발주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도 지적됐다. 이용식 대표는 조달청 입찰 시스템을 통해 발주한 선박은 건조과정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최저가낙찰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일감이 없어 입찰에 참여하지만 업체 간의 경쟁으로 입찰가는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최저가로 낙찰 받아 선박을 건조할 경우 손해를 보게 되는 구조가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발주처가 이미 주요 건조기기 업체를 선정해 조선소가 협상할 기회가 없습니다. 최저입찰가 기준을 현재보다 95% 수준으로 높이고 건조기기도 사양이 동일할 경우 조선소가 선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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