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주목표 82억달러
"해양플랜트 높은 수주 경쟁력 갖춰"

▲ 16일 삼성중공업 기자간담회에서 남준우 사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남준우 사장은 올해 적자 실적을 이겨내고 내년 매출은 7조원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남준우 사장은 1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수주목표를 82억달러로 정하고 내년 매출은 7조원 수준으로 회복돼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남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수주목표를 82억달러로 잡으면서 매출도 회복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줄어 LNG선, 셔틀탱커 등 적정이익 확보가 가능한 선종의 수주증가에 힘입어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사장은 특히 LNG선이 유가상승에 힘입어 발주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나이지리아, 미국, 모잠비크 등을 중심으로 예정된 해양 프로젝트로 향후 45~55척의 신조 LNG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2019년도에 발효예정인 선박평형수관리협약(BWMS)과 2020년 시행되는 황산화물 규제가 대규모 선박발주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비중은 상선 60%, 해양 40% 수준으로, 구체적으로 조선부문은 55억달러, 해양 부문은 27억달러의 수주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양 부문은 경쟁업체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서아프리카 지역에 현지 제작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00년 이후 북해에서 발주된 23개의 프로젝트 가운데 10개를 수주하며 43%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이러한 실적으로 해양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코노코필립스(ConocoPhilips)의 호주 ‘갈디따-바로사(Caldita-Barossa) 프로젝트의 FPSO 원청 계약자 입찰에 국내 3사 중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또한 ENI의 나이지리아 Zabazaba FPSO, 쉘(Shell)의 나이지리아 Bonga Southwest 프로젝트의 FPSO 등도 수주경쟁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국제유가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이다. 해양플랜트 시장은 2014년 3700억달러의 시장규모를 자랑하며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유가급락으로 해양플랜트가 인도지연되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발주도 급감했다. 유가 전망에 대해 남 사장은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육박했고 50~60달러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화되고 있다”며 “해양 분야가 또다시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사와 발주처도 계약 체결 과정에서 원가가 맞아야 해양플랜트를 발주하기 때문에 사전에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잠재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남 사장은 최근 업계 현안인 삼성엔지니어링,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설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고 고정비 부담을 줄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삼성중공업은 생산직을 포함 전 직원 대상으로 임금 10% 반납을 확대하기 위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임금반납 동의서’를 배포했다. 남 사장은 노동자협의회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전 사원이 임금 10% 반납하는데 참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6년부터 진행된 희망퇴직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시황이 개선되고 있어 향후 상황에 따라 노협과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에는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업 전반의 체질개선을 위해 전체 조직수는 89개에서 67개로 축소됐고 임원수도 72명에서 50명으로 22명이 감소됐다. 남 사장은 “임원수와 조직을 기존보다 30% 축소해 의사 결정 프로세스를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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